Review/Book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리뷰

Susie Bannion 2023. 12. 6. 13:40

 

 

"우리는 내일에 대한 불안함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귀중한 시간을 쏟아야 한다. 우리는 내일이 아닌 오늘을 살고 있다.”

 

1. 

글의 흐름은 인지적 오류를 줄여주고자 노력한다는 느낌이 든다. (대놓고 인지적 오류, 인지 편향 등 심리학 용어가 많이 나온다) 후기중에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해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던데, 사실 자신의 생각을 반대편에서 바라보고, 스스로를 이해해보려는 시도는 쉽지않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2.

감정 자체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말을 책에서 만나니까 색달랐다. 사실 나는 평소에도 감정 그자체는 너무나 당연한, 마치 밀물과 썰물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종종 드는데 이런 나조차도 가끔씩 ‘내가 이렇게 남을 미워해도 되나’ 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던 것같다. 그러나 중요한건 생각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 감정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3.

나는 화가 나면 가급적 차분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도를 초과했을 경우에는 좀 감정적으로 말을 쏟아낼때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업무상으로는 클라이언트에게 회신을 하거나 전화를 할 때 말실수를 한 적은 없었다는 것정도. 돌이켜보았을땐 적어도 비즈니스상에서 이슈를 일으키진 않았던 것같다. 하지만 일은 일이고, 현실에서 나는 싫은 소리를 잘 못해서 그 스트레스로 이유모를 몸살에 시달린적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사실 말을 잘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괜찮지 않고 또 내 의견을 표출하는 것자체가 상대방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에게 내 감정이나 생각이 어떤지도 알려주지 않고서 빗장을 걸어둔다면, 상대에게서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키는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반드시 말해야 하는 종류인지 잘 고민해보고, 필요하다면 적어도 표현이라도 해야겠다고 느꼈다.

 

4.

우울하거나 불안한 것들에 대해서는 다시금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게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다보면 다른걸 잊게되는 것도 한몫 하는 것같다. 그래서 어제 잠깐이지만 한 30초정도 오르막길을 뛰어올라갔는데, 엄청 힘들었지만 오로지 호흡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평소에 운동을 별로 안하는데, 아주 짧게 달리기라도 해보려고 한다. 자세나 식이요법도 중요하다고 다시금 체감이 들었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 눈이 핵폭탄 장치라고 생각하라고 말한게 생각난다. 항상 눈을 똑바로 뜨고 세상을 응시하라는 의미였다. 음식도 너무 많이 먹거나, 단걸 많이 먹는 등 컨디션에 영향을 줄만한 행위는 자제해야겠다. 몸과 정신은 연결되어있으니까.

 

5.

책 자체는 직장인에 최적화되어 사례 등이 소개되어있다. 카테고리로 친다면 넓게는 자기계발이나 심리학, 좁게 보면 힐링에세이 느낌. 평소 힐링물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스스로의 마음을 여러 각도로 보면서 라이트하게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꽤 추천할만하다. 이직준비중인 친구에게도 선물로 줄 예정이다. 요새 많이 화두가 되고있는 가면증후군이라던가, 감정 억누르기와 같이 나만 그랬었나? 라는 생각이 들만한, 병리적이지는 않지만 삶에 한번정도 영향을 줄만한 화제들이 나와서 재미있다. 완벽한 평온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평온한 삶을 위해 보호수단을 챙기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가볍고 재밌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