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하루 5분 UX] 리뷰

Susie Bannion 2023. 5. 6. 13:00

이미지 출처: 출판사 유엑스리뷰

 

이전에 UI/UX 수업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말만 UI/UX지 실제로는 포토샵, 일러스트를 배우는 수업이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제대로된 UX를 배운적은 없었다. 간략하게는 책에서 본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본적은 없다는 의미로, 이번에 <하루 5분 UX>를 통해서 전체적인 것들을 A to Z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미 잘 아는것도 있고, 아예 모르는것도 있었는데 이미 알고있다해도 팩트폭행때문에 살짝 머리가 띵해질때가 있었다.

 

이 책은 흥미롭게도 '디자이너를 위한 데이터'라는 파트가 있는데, 보통은 A/B테스트라던가 이탈율, 종료율 같은 용어는 PM이나 PO가 주로 보는 단어라고 생각해왔어서, UX책에 이런 단어가 있다니? 하고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 주변에서 디자이너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언가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는 들은적이 없기때문이다 (물론 살면서 웹디자이너를 3명밖에 만나보지 못했으므로, 일반화긴 하다) 즉, '오히려 이 부분은 우리 업계 얘기 아닌교..?' 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PM이든 디자이너든 간에, 데이터를 다룰 수 있고 그것으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어 비즈니스적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어딜가나 유의미하겠지. 그게 디자이너가 된다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는거겠지.

 

이 책의 제목에 '5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있는데, 하나 하나의 레슨이 매우 짧아서 하루에 5분을 할애해서 볼 수 있다는 의미일 것같다. 실제로 뉴스레터를 모아둔거라서 그런지 대체로 읽기 어렵지 않으면서 핵심내용만 빠르게 전달한단 느낌이다. 하루에 한개씩 본다면 100일이나 걸릴건데 내용이 괜찮은 편이라 그냥 한 1-2주일 잡고 보면 될것같다. 다만 내용과는 별개로 몇몇 유머는 불쾌하긴 했다. 뉴스레터라는 특성상 이목을 확 잡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했던 걸까? 

 

가장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은 역시 와이어프레임 파트인데, 나는 UX디자이너는 아니지만 회사에서 디자이너와 가장 많이 협업하는 입장으로서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좀더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달까.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너무 '디자이너'라는 한계를 많이 지었단 생각이 들었는데, UX는 디자이너와 기획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하는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아가 무엇이든 간에 role의 경계를 허무는 사람이 좋다는걸 느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다고 느낀건 mega menu와 Scroll down 버튼이었다. 이전에 에이전시에서 일할때 대부분의 고객들은 메가메뉴를 매우 선호했다. 보면 대부분의 한국 사이트들은 메가메뉴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추측해보면 빨리빨리의 민족이라 굳이 마우스를 하나하나 hover 해가면서 서브메뉴를 보고싶지 않고 촥 펼쳐서 바로 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닌가 싶다. 스크롤 다운 버튼 버튼은 심지어 모션까지 넣어서 정말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라는듯이 움직이게까지도 만들었는데, 사실 UX측면에서 컨텐츠가 중요한데 가장 눈에 띄는게 무의미한 스크롤 다운 버튼이라면 분명히 나쁘.. 겠지만 메인페이지 백그라운드 이미지가 멋있으면 하는 분들이 있기때문에 무시할수는 없었다. 아무튼, 적어도 이게 명확하게 좋지 않다는걸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이 일화들은 1~3년전이라서 지금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메가메뉴만큼은 앞으로도 안바뀔것같다)

 

4월 한 달 간 읽으면서 UX를 본격적으로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잠시 잊고있었던 정면으로 바라보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이든 극단적으로 요리조리 생각해보고, 핵심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습관을 다시금 들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