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3기] 데일리샷은 PMF를 찾았을까?

2022. 7. 12. 18:55Every moment/Daily

출처: 데일리샷 홈페이지

 

나는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지만, 최근 주변을 둘러보면 술은 더 이상 진탕 먹고 마시고의 영역이 아님을 체감한다. 즉, '먹고 죽자!'가 아니라, 취향과 경험의 폭이라는 느낌이 크다. 술과 거리가 먼 나만 해도 예전 회사에서 와인 선물만 두 번을 받았고, 여행 상품중에는 전통주 빚기 체험이나 막걸리 시음회 등의 콘텐츠가 등장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서부터 금주법도 넘어선 그 모든 시간을 함께해온 술은 이제 한 뼘 더 가깝게, 그리고 즐겁게 다가오고 있다.

데일리샷은 주류 O2O 플랫폼으로, 법적 제약 때문에 유저의 집까지 배송해주지는 못하지만 유저가 원하는 곳 근처의 가게로 술을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즉, 온라인으로 구매 후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유저는 희소성 있는 위스키, 브랜디와 같은 고급 주류를 원하는 곳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고, 점주(식당, 주류 매장)는 수령하러 온 유저로부터 부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도 엿보인다. 그렇다면 데일리샷은 PMF를 찾았을까?

 

 


 

1. 데일리샷은 고객의 문제를 기존과 다르게 어떻게 새롭게 정의했는가?

 

기존에 술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류 매장을 가거나/면세점을 이용하거나/남대문 시장에 가야 했다.

  • 기본적으로 술은 접근성이 떨어졌다. 집 근처 기준으로는 백화점이나 주류 매장 정도는 가야 다양한 종류의 술을 볼 수 있었다. → 각 업체마다 취급하는 종류의 술만 볼 수 있고, 가격대도 조금 높은 편.
  • 양주류는 면세점이나 현지에서 많이 샀었다. 다만 현지에서 사는 건 특별히 선물용인 경우가 많고, 면세점은 지인의 부탁을 듣고 사다 주는 형태도 많았다. →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서는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고, 기회가 흔하지 않은 편.
  • 술 좀 좋아한다는 분은 남대문 시장이 익숙할 것이다. 바로 주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주류 상가'가 있기 때문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도 에너지 있는 분들이나 가서 다소 희귀한 술이라던가 좀 더 저렴하게 가격으로 챙겨 올 수 있었다. →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부르는 게 값이다 보니 흥정이나 시세 비교에 능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렵다.

 

기존 고객이 겪었던 방식

  장점 단점
백화점, 주류매장 종류가 많다 비싸다
남대문 시장 종류가 매우 많다, 저렴하다 시세비교 필요(+바가지 가능성), 현금 결제 필요
면세점 저렴하다, 종류가 많다 기회가 흔치않다

 

데일리 샷은 이러한 기존 환경에 이렇게 제안한다.

 

1) 다양한 주류를 2) 앱에서 둘러보고
3) 합리적인 가격에 주문하고
4) 내 주변에서 픽업하세요.

즉, 기존에 있었던 장단점의 밸런스를 데일리샷이 장점만 취해주겠다고 다가온 것이다. 그런데 왜 집까지 배송해주지 않고, 주변에서 픽업하라고 할까? 주류는 인터넷에서 살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전통주만 인터넷 판매가 허용됐었다. 그러다가 2020년에 스마트 오더 방식 (모바일을 통해 주문/결제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대면하여 고객에게 인도하는 형태의 판매방식)을 허용하면서 픽업 형태로 조정된 까닭이다. 다만 그 픽업 장소는 유저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집 근처/회사 근처/숙박업소 근처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2. 데일리샷은 기존에 존재하던 해결 방식을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하는가

 

한마디로 기존에는 주류 매장, 남대문시장, 면세점을 전전해야 했다면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는 스마트폰으로 술을 구매하는 프로세스다. (현재 데일리샷은 '술 픽업' , ‘술픽업 Now’, '캔맥주 멤버십(Beta)' 총 3가지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로 집중하는 서비스는 '술픽업' 서비스이므로, 멤버십은 제외하고 타임라인을 적어보겠다)

 

 

  • 접근성 향상: 시공간적 한계가 있는 오프라인 위주의 구매방식에서 편리한 온라인으로의 전환. / 수령도 집 근처, 회사 근처 등 유저가 원하는 대로 선택 가능
  • 상세 정보 기술: 술마다 기본 정보와 테이스팅 노트, 그리고 히스토리를 첨부하여 술에 대한 정보를 집약
  • 객관적인 수치 안내: 와인의 경우, 세계 최대 와인 사이트인 비비노의 평균 리뷰 점수와 개수를 함께 표기하여 다른 와인과 비교하기 편하게 안내
  • 저렴한 가격 어필: 다양한 할인 및 매월 CU캔맥주 월 6,900원에 3캔 멤버십 운영 중

 


 

 

3. 데일리샷은 고객이 사랑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충분한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가?

 

  • 객관적인 정보와 데일리샷만의 스토리텔링: 정확한 ml, 도수, 제조국가 및 지역 정보와 더불어 해당 술이 가지고 있는 역사, 상세 특징이 나열되어 나만의 주류 매니저 느낌을 줌.
  • 편리성: 집 근처, 회사 근처, 숙박할 곳 근처 등 다양하게 픽업 장소 선정 가능
  • 가격 할인: 술 별로 특가 할인 및 기존 4캔 10,000~11,000에서 3캔 6,900원에 제공
  • 다양한 유통 폭: 희소성 높은 술부터, 데일리샷에서만 유통하는 술 등 폭넓은 유통
    • 예: 현재 왓챠에서 기획한 '빡치주'와 '개빡치주'는 데일리샷에서만 구매 가능

 

데일리샷에서만 유통중인 '빡치주'와 '개빡치주'

 

 


 

4. 데일리샷은 해당 고객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가? (Business Model & Pricing)

 

  • 가장 기본이 되는 수익구조는 술 중간 유통&매칭: 판매자와 유저가 사고파는 과정에서의 중간 수수료
  • CU, 왓챠 등의 협업: 데일리샷만의 맥주 할인 이벤트(CU)나 독점 판매(빡치주)

 

5.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해결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고객이 얼마나 많은가?

 

  • 모든 유저, 특히 지방 거주자: 강남이나 남대문시장을 가지 않아도 내 주변에서 받아볼 수 있음. 
  • 할인: 기본적으로 10~20% 할인도 많은 데다, 한정 수량으로 대폭 할인하는 술도 있음

 

 

6. 이 모든 것들을 해내는 데 있어서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카피할 수 없는 차별적인 경쟁우위가 있는가

 

  • 사실상 온라인 주류 판매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류 판매와 관련된 어플로 '홈술 닷컴', '이쮸'가 있는데, 전자는 전통주만 취급하기 때문에 종류가 매우 한정적이고 후자는 아직까지 사용자수나 어플의 안정성이 낮은 편이다. 
  • 마켓컬리또한 마찬가지로, 와인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배송해주지는 않고, 픽업 장소가 매우 한정적인 편이다.
  • 또한, 각 술에대한 객관적 정보 외 데일리샷만의 코멘트를 카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데일리샷은 PMF를 찾았을까? 답은 "찾았고, 달성했다"

 

- 주류 시장의 규모는 약 29조 원이지만, 온라인 시장은 1%에 불과했다. (물론 이전에는 법적 규제가 있어서 성장하기 어려웠다)

- 그러나 2020년 스마트 오더 형식으로 규제가 완화되며, 데일리 샷은 이 시점에서 많은 잠재 유저들에게 어필이 될만한 앱을 만들었고, 사실상 현재 기준으로는 독보적이라고 판단된다.

  • 고급 주류에 대한 니즈: 기존에 익숙한 일반적인 소주나 맥주 혹은 전통주가 아니라, 위스키 같은 고급 주류들은 거래 자체가 어려워 발로 뛰어야 했는데 이를 데일리샷이 해소시켜 주었다.
  • 흥미로운 경험: 남다른 술에 대한 부가설명은 마치 레스토랑에서 와인 추천을 받듯, 모든 술에 대한 상세한 특징, 음용법, 역사를 들을 수 있다. 고객의 흥미를 자극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 콘텐츠에 진심이에요. 다른 온라인 유통사와의 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은 제품을 떼 와서 판매하면 끝이지만, 데일리샷은 술 하나를 팔더라도 고객들이 그 술과 관련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거든요.
수입사에서 주는 자료는 기본적으로 쓰고, 해외 사이트부터 시작해 술과 관련된 각종 커뮤니티 글을 참고해요. 어떻게 보면 상세페이지 한 장을 구성할 때 이 술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도록 에디팅을 하는 거죠. 실제로 수입사 담당자분들도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였다며 재미있어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 김민욱 데일리샷 대표 인터뷰 中

 

 

- 그렇다면 거래 현황을 살펴보자.

데일리샷은 작년 7월 series 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21년 초는 점차 매출이 치고 올라오는 시기였다. 거래액도 2019년부터 2021년 초까지 점차 상승하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받은 직후인 8월을 기점으로 J커브 상향 중이다. (아쉽게도 본격적인 급상승이 나타난 2021년 이후로 실제 손익이나 재무상태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출처: 혁신의 숲

 

이처럼 정성적, 정량적 수치 모두 데일리샷이 PMF를 달성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데일리샷이 꿈꾸고 있는 "주류시장의 유니콘"을 위한 행보가 기대된다.

 

그러면 저도 이만 주문해놓은 포트와인을 수령하러 가보겠습니다🤭

 

 

 


[참고기사]

"팀장님, 술은 회식말고 '픽업'해서 마실게요", 홍유경기자, 잡플래닛, 2021.07.21, https://www.jobplanet.co.kr/contents/news-1864

 

[참고 사이트]

- 혁신의 숲: 데일리샷 https://www.innoforest.co.kr/company?idx=CP00000556 

- 데일리샷의 노션 페이지 https://team.dailyshot.co.kr/